입력 2020.09.09 07:00
심방세동 가능성 증가… 헤모글로빈 수치 체크해야
빈혈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고 여겨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빈혈을 방치하면 심각한 피로감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빈혈의 또 다른 위험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헤모글로빈 수치 높거나 낮으면, 심방세동 위험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임우현·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평균 연령 55.6세의 남녀 968만6314명의 임상 데이터를 2017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성은 13g/dL 미만, 여성은 12g/dL 미만인 경우 빈혈로 진단했고, 헤모글로빈 수치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빈혈 환자는 대조군보다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약 6%가량 상승했다. 특히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은 빈혈 환자가 아닌,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은 사람도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임우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심방세동 발생의 독립적인 유발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한 종류로, 심장 부위 근육이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통제 없이 수축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방세동은 혈전(피가 뭉쳐진 덩어리)을 유발해 뇌, 폐, 콩팥 등 장기로 흐르는 혈관을 막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5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혈 위험군은 미리 검사를, 원인 찾아 치료해야
자신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혈액검사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빈혈 위험군으로 알려진 ▲월경량이 많은 여성 ▲임신한 여성 ▲65세 이상 노인 ▲만성 질환 ▲빈혈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은 건강검진 등을 할 때 더욱 유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다. 임우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14~14.9g/dL, 여성은 12~12.9g/dL 수준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유지할 때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으므로, 이 정도 수치를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만약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거나 낮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으면 원인에 따라 치료하거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수치를 개선할 수 있다. 원인 질환이 있다면 이를 치료하고, 빈혈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이를 피하며, 월경량이 많은 여성이라면 호르몬 치료를 받는 등이다.
철분이나 비타민(비타민C, 비타민B¹², 엽산 등) 부족으로 생긴 철·비타민 결핍성 빈혈이라면 식습관 개선, 보조제 복용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 철분은 녹황색 잎채소, 땅콩, 아몬드, 달걀, 콩, 건포도 등에 많이 들었다. 인체의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C는 감귤류 과일에 많고, 비타민B¹²는 육류,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었다. 엽산은 브로콜리, 시금치, 콩나물, 부추 등에 많다.
September 09,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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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은 어지럽기만? 사망·뇌졸중 위험 높인다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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