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7.03 05:00
계절 안 가리는 주요 질환들
◇수분 부족하면 '뇌졸중' 위험
무더운 여름에는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체내 혈관이 팽창한다.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져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되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실내 냉방으로 인해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높은 외부로 나갈 때가 위험하다. 급격한 온도 차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고, 혈관은 수축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맥주 즐기다간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인체 생리만 따진다면 겨울철 질환이다. 날이 추우면 전립선 근육이 수축해 요도가 눌리고, 배뇨 문제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에도 맥주를 즐기고, 에어컨을 과도하게 틀면 전립선 질환을 부를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 태범식 교수는 "맥주 같은 알코올 섭취는 전립선에 피가 고이는 현상을 심하게 만들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하므로 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겨울(1~2월, 81만6620명)보다 여름(7~8월, 83만1940명)에 더 많았다.
◇알레르기성 비염·천식, 장마철 심해져
초여름 장마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항원인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온도가 높고, 습도가 65%가 넘는 장마철은 이들 유발 인자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최적기다. 특히 곰팡이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포자' 형태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환기를 게을리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에어컨 역시 문제다. 에어컨을 오래 틀면 실내가 건조해진다. 습도가 너무 낮아도 코는 섬모 운동 등 제 기능을 원활히 하지 못한다. 실내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큰 것도 악화요인이 된다.
하나이비인후과 동헌종 원장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균형이 깨지기 쉽다"며 "이로 인해 혈관운동성 비염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적정 온도·습도 유지, 과도한 냉방 금물
건강하게 여름을 위해서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능하면 제습기를 사용해 40~60%의 습도를 유지한다. 에어컨은 추위를 느낄 정도로 틀지 않는다. 직접 온도를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잠깐씩이라도 짬을 내 햇볕을 쬐거나, 실내에서라도 가볍게 운동해 열을 올린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1~2시간 간격으로 한 잔씩 물을 자주 나눠 마신다. 외출 후 땀을 많이 흘린 상태라면 물을 한 번에 2컵 이상 마셔서 바로 수분을 보충한다. 어지러움, 심한 두통, 구토감 등 증상이 있으면 뇌졸중 전조현상일 수도 있으니 단순한 더위 탓으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
July 03,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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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질환? 뇌졸중·비염, 여름에도 주의해야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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