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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손바닥 물집, 만성질환 의심을"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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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24 09:40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손발바닥농포증 명의'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염증이 생기면, 물건을 잡기 힘들고, 걷기도 어려워진다. 손발바닥에 염증주머니 ‘농포’가 생기는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까지 헤매는 환자가 많다. 질병 초기에 알맞은 방법으로 관리하면 깨끗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지만, 낮은 인지도에 단순 습진이나 한포진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제를 사용하면 상태가 나아지고, 최근에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등장해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개선할 수 있다. 손발바닥 농포증에 대해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김동현 교수 사진​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사진=분당차병원 제공

Q. 손발바닥 농포증은 정확히 어떤 질병인가요.
-손발바닥 농포증(수장족저 농포증)은 농포성 건선의 일종입니다. 손이나 발바닥에 부종과 2~4㎜ 크기의 물방울 모양의 농포, 붉은색 반점 등 염증이 발생하는데요. 건선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난치성 질환입니다. 손과 발 모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죠. 손발바닥 농포증은 20~30대에 시작해서 60대 이전에 환자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실제 평균 나이를 보면 50대 정도입니다.

Q. 질병은 어떤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아, 실제 얼마나 많은 환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통계적으로 추정해보면 전체 건선환자 중 10% 정도가 농포성 건선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다 추정됩니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그래도 특징적으로는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특히 환자 중에서는 흡연자가 많이 있는데요. 실제로 진료 중에 환자에게 흡연하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에게 금연하라고 하면 증상이 많이 좋아집니다.

Q. 증상이 습진과 비슷해 오해하기 쉽다는데요.
-처음 시작될 때 습진성 질환인 ‘한포진’으로 오해해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포성 건선과 한포진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좋아집니다. 따라서 농포성 건선환자여도 그냥 스테로이드를 계속 받는 경우가 있죠. 피부에 물집이나 수포가 잡히는 한포진과 손발바닥 농포증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농포 유무’입니다. 한포진도 농포가 생기기는 하지만, 아주 심한 사람에게서 발생합니다. 또 한포진은 아주 투명한 색깔의 물집이 잡히죠. 또 한포진은 손가락 옆면에 주로 생기고, 농포증은 농포가 손발바닥에 발생하는 게 차이입니다.

김동현 교수 사진​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사진=분당차병원 제공

Q.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나요. 국내외 권고지침이 있는지.
-질병 특성상 한번 상처가 나면 계속해서 면역세포가 발생해 정상세포까지 공격합니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계속 반복되는 면역세포 기전을 차단해야 합니다. 기존 치료제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면역기전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지만, 최근 나오는 인터루킨-23 억제제 같은 항체치료제들은 병의 원인이 되는 염증물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치료합니다. 이전에는 불가능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염증물질을 없애는 항체를 몸에서 뽑아내, 외부에서 만들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항체를 외부에서 몸에 넣었을 때, 인터루킨 등이 피부에 달라붙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인터루킨23을 억제했을 때, 굉장히 좋아지는 걸 확인했습니다.

Q. 최근 치료제가 가지는 특장점이 있다면.
-인터루킨-23을 억제하면 다른 다른 치료법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실제로 기존에 썼던 스테로이드, 먹는 약, 바르는 약 등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이전의 치료제들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간이나 콩팥에 부담이 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항체치료제는 부작용이 덜합니다. 사람 몸에서 만들어진 항체와 똑같기 때문에 나쁜 반응이 생기지가 않습니다. 2~3주가 지나면 몸에서 자연소실되기 때문에 장기간 맞아도 주요 장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Q. 약은 어떤 주기로 얼마나 맞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손발바닥 농포증은 건선과 마찬가지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비전염성 난치성질환입니다. 따라서 안전한 치료제의 선택과 지속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약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인터루킨-17 억제제는 1달 간격으로 맞고, 인터루킨 23 억제제는 2~3달에 한 번씩 접종받습니다. 건선이라는 질병이 워낙 장기간 진행됐던 만성질환인 만큼, 계속 맞아야 합니다.

김동현 교수 사진​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사진=분당차병원 제공

Q. 손발바닥 농포증의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데요.
-초기에 치료하면 상태가 크게 개선되지만, 늦게 발견해 상태가 장기화되면 질병이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또 질병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건강이 나빠지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됩니다. 모든 병이 그런 것처럼, 일찍 치료하면 치료할 때 쓰는 약도 줄어들고, 증상을 빨리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은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바르는 약, 광선치료, 먹는 약, 주사치료 등을 받는 등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최선의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인 만큼,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가장 먼저 금연을 실천해야 합니다. 또 만성질환이다보니 장기간의 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치료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알아둔 다음,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게 권장됩니다.

Q. 면역세포에 작용하면​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에 취약해지지 않을까요.
-항체치료제처럼 면역력을 조절하는 기전의 약을 사용한다고, 기존의 면역반응이 작동을 멈추지는 않습니다. 특정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생기는 병에서, 오히려 적정량으로 줄여줘서, 오히려 면역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치료제입니다. 면역력이 너무 낮으면 병이 생길 수 있지만, 인터루킨-23을 억제했을 때, 건강이 크게 나빠지거나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인터루킨-23은 병을 일으키는 물질을 억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이 있다고 추정되는데요. 아직 인터루킨-23을 억제했을 때 다른 질병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고된 게 없습니다. 주사 자체는 안전하고, 억제하는 성분에 대해서 생기는 부작용은 없거나, 관찰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김동현 교수 사진​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사진=분당차병원 제공

Q. 질병을 숨기거나 모른 채 지내는 사람이 많다 들었습니다.
-손발바닥 농포가 생겼을 때,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어느 정도 개선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환자들이 병원에 오지 않는데요. 한포진 같은 습진으로 생각하거나, 병을 창피하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절한 진단을 못 받고, 효과가 확실하지 못한 치료를 하면 질병이 장기화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손발바닥 농포증 때문에 목욕탕에 못 가거나, 악수를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지는 환자가 많습니다.

Q.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피부과질환은 스트레스를 관리하면 개선되는 만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술을 마시면, 몸 상태가 나빠지는 만큼 절주하는 게 좋습니다. 하루 30분 이상 걸으면 크고 작은 생각을 떨쳐낼 수 있는 만큼, 틈이 날 때마다 걷는 게 좋습니다. 또 잠을 잘 때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는 만큼 하루 1시간 씩 잠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Q.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손발바닥에 농포가 생기면 드러내고 싶지 않는 환자가 많습니다. 이때 병원에 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손발바닥 농포증은 치료하면 나아지는 질병인 만큼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치료법이 다양한 만큼,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 좋은 상태에서 약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망설여서는 안 됩니다. 당장 눈에만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피부와 관련돼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도 함께 해결함으로써, 전체적인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김동현 교수 사진​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사진=분당차병원 제공
김동현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분당차병원 피부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건선, 피부종양, 색소성질환, 탈모, 두피질환을 전문분야로 진료하고 있으며, 특히 건선 치료에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신약에 대한 다수의 임상시험과 병인기전 규명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가조립 인공피부 모델을 통해 동물시험을 대체하고 맞춤형 인공피부를 제작하는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한피부과학회 학술위원, 대한건선학회 기획이사 등 국내외 왕성한 학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August 24, 2020 at 07:4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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