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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하수구에 버린 약, 독으로 돌아온다 -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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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22 07:00

폐의약품 관리 비상… 매립해도 위험

폐의약품 수거함 사진
필요하지 않은 의약품은 약국·보건소 등에 위치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사진=연합뉴스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집에서 발견했을 때, 분리수거 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함께 버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약을 함부로 버리면 매립·하수처리 과정에서 독성을 가진 물질로 변해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필요하지 않은 의약품은 불편하더라도 약국·보건소 등에 위치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막 버린 약, 나에게 돌아오는데… 인식은 미흡

최근 낙동강 유역에서 '가바펜틴'이라는 간질약이 검출됐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이윤호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워터 리서치'에 발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가바펜틴은 정수 과정에서 독성을 지닌 부산물로 변환될 수 있다. 해당 물질에 대한 독성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의약품이 수처리 과정에서 변질될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한 연구다. 이윤호 교수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사용되는 의약품과 인공 합성 화합물이 수처리 공정 과정에서 변환돼 먹는 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고 말했다.

이처럼 쓰레기 매립을 통해 강이나 토지에 흡수되거나, 하수처리장으로 흘려보낸 약물은 장기적으로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 2012년 프랑스 베르톨레 지역에서는 스테로이드 생산 공장에서 흘러나온 약물로 인해 주변 하류 물고기의 60%가 중성(中姓)'으로 변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폐의약품 분리수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8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폐의약품을 약국 등을 통해 반환하는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쓰레기통이나 하수구를 통해 배출한다는 응답은 55%으로 절반을 넘었다.

폐의약품 수거사업 11년째지만, 아직도 '난항'

환경부는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2009년부터 '폐의약품 수거사업'을 시행했지만, 지자체마다 다른 규정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자가 서울·경기 지역 일부 보건소에 문의한 결과, "가까운 약국, 보건소 등 아무 곳이나 방문해 버리면 된다"는 답을 들었지만, 실제 약국 중에는 폐의약품 수거를 하지 않거나 알약만 받는다고 정해둔 곳도 있었다. 헬스조선 약사 자문위원 이준 약사(중앙약국)는 "과거에는 폐의약품 수거함이 운영돼 지자체에서 수거해갔지만,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약사회 측에서 자체적으로 수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월 제도개선안을 담아 보건복지부, 환경부 및 전국 지자체에 권고했다. 최근 서울 중구, 과천시 등 지자체들은 지역주민센터 15곳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고, 정제·캡슐 등 알약뿐만 아니라 액체로 된 의약품도 버릴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지자체마다 운영 상황이 다르므로, 가까운 약국이나 지역 보건소에 처리 방법을 문의해야 한다. 폐의약품을 가져갈 때는 정제·캡슐 등 알약은 내용물만 따로 분리해 가져가고, 포장재는 따로 분리수거한다. 가루약·물약·안약 등 가루 날림이 있거나 특수 용기에 담겨있는 제품은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




July 22,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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